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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슈·정보 지도로…고민 해결 길잡이

by 양갱좋앙 2013. 10. 2.

커뮤니티 매핑 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지도에 접속하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집단지성에 기반한 지도서비스는 개념은 좋습니다만.. 지도의 컨텐츠를 작성하는 사용자가 주로 일반인이고, 정형화 되지 않은 데이터가 등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의 컨텐츠에 익숙한 사람들은 조금 실망할 수 있습니다. ㅎㅎ (아래 이미지 참고)

 

서비스를 기획할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시작한다면 발전가능성은 높으리라 생각됩니다.

 

커뮤니티매핑센터(www.cmckorea.org) 홈페이지도 한번 들려보시면 좋겠습니다. ^^

 

"내눈으로 본 청계천 커뮤니티 매핑" 지도화면
["내눈으로 본 청계천 커뮤니티 매핑" 지도화면]

 

 

 

 

 

 


 

 

지역 이슈·정보 지도로…고민 해결 길잡이

등록 : 2013.10.01 16:39

조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새로운 협업 플랫폼 ‘커뮤니티 매핑’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지도는 일상에 가까이 있다. 매일 아침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도와 선거방송에서 색색으로 표현되는 지역별 현황도, 독도 영유권 분쟁과 ‘동해’ 표기 문제에 이르는 국제 관계까지.


이뿐만 아니다. 19세기 중반 영국의 의사 존 스노가 그린 ‘콜레라 발생 분포 지도’처럼 많은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점령지를 유토피아로 묘사해놓은 나치의 정치 선전용 지도처럼 정치권력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우주탐사 지도처럼 과학의 발전을 담아내기도 한다. 영국 엑서터대학 제러미 블랙 교수는 “지도는 지리적 정보만을 담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며 “당대의 세계관과 철학, 이데올로기가 녹아 있는 한 장짜리 역사책이자 문명의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람들이 주로 지도를 접하는 매체가 바뀌었다.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처음 간 장소일지라도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는 손의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 최근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안내인 역할을 해내는 숨겨진 주인공은 스마트폰 안의 한 뼘의 지도였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시스템(GIS) 기술과 결합한 지도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참여를 양분 삼아 성장해가는 지도

사람들의 참여를 양분 삼아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성장하는 지도가 등장했다. 바로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이다. 본래 지도란 지리적 정보를 정적으로 그려내는 ‘명사’적인 의미의 작업이었다. 하지만 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대표는 지도에 ‘동사’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커뮤니티 매핑이란 말 그대로 여러 참여자들이 지역 정보를 모아 함께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교통 약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 수 없을까” “장애인이 마음놓고 갈 수 있는 음식점이나 노래방, 극장과 미술관을 알려주면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유해환경 시설 없는 안전한 길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우리 지역의 생태 환경은 어떤 상황일까”. 이런 고민이 협력의 바탕이 된다.

커뮤니티매핑센터에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함께 사회문제나 지역의 이슈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커뮤니티 매핑은 지도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런 마을의 고민들을 직접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변화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지도에 사회적 의미가 담긴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 인사동 문화시설 장애인 접근성 매핑 /IMKorea 누리집
[서울 인사동 문화시설 장애인 접근성 매핑 /IMKorea 누리집]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때 혼란 줄여

2012년 가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뉴욕과 뉴저지 부근을 강타했을 때, 일대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많은 주유소가 기름을 제공하지 못해 큰 혼란이 야기됐다. 당시 미국 럿거스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던 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대표는 커뮤니티 매핑 작업을 함께 진행하던 학생들과 주유가 가능한 주유소를 지도에 표시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순식간에 지도의 존재가 알려졌고, 이 지도는 미국 에너지국 콜센터와 연방재난국 재난지도, 구글 재난맵에도 실시간으로 제공되었다. 단순히 주유소 위치만 표시한 것이 아니라 정전된 주유소, 기름이 떨어진 주유소, 영업 중인 주유소 등을 구분하여 정보를 제공하면서 당시 혼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냈다. 50여명의 학생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익명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루어낸 성과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 &#39;커뮤니티매핑센터&#39; /차호선 인턴연구원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 '커뮤니티매핑센터' /차호선 인턴연구원]

 


 


뉴욕 길거리 화장실 찾던 경험서 시작

애초, 커뮤니티 매핑은 임완수 대표가 2005년 뉴욕에서 화장실을 찾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이 각자 알고 있는 화장실 위치 정보를 공유하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구글 맵스를 이용해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어 공개했고, 누구나 지도 위치를 업로드하고 설명을 추가하거나 평점을 매길 수 있게 사이트를 개방했다. 익명의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453개의 화장실 위치를 등록한 ‘뉴욕 화장실 지도’(nyrestroom.com)가 탄생됐다.


이후 임완수 대표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반 사람들과 수많은 커뮤니티 매핑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커뮤니티 매핑이 가진 진정한 힘은 기술보다 그것을 구현할 아이디어와 사람들에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참여’에서 시작해 자신과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뢰와 소통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서 교육

현재 서울 은평구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있는 커뮤니티매핑센터는 관심 있는 주제의 정보를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매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매플러(Mappler)라는 커뮤니티 매핑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필요를 채우기 위해 탄생하고 시민의 참여와 함께 성장한 커뮤니티 매핑은 최근 교육과 마을만들기 등의 지역사업, 빅데이터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있다.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커뮤니티 매핑 중 광진구의 자전거 보관대 매핑은 자전거 보관대가 필요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실물 자료를 제공한다. 보관대가 없어 자전거가 방치되어 있다거나, 보관대가 있으나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청년들이 직접 두 발로 뛰어다니며 매핑했다.


자전거 보관대가 어느 지점에 얼마나 필요한지, 수요를 예측하도록 함으로써 공공서비스 개선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더불어 참여했던 청년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바꿀 수 있겠구나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한다.


이러한 활동이 더욱 빛을 발하는 건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커뮤니티 매핑에서다. 장애인 접근성을 준수해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인사동의 문화시설 지도를 제작하는 활동이 있었다. 장애인들의 경우 엄지손가락만큼의 문턱이 있어도 휠체어로 오르기 어려우며, 약간 경사진 작은 언덕도 못 가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스스로 장애인 접근성을 준수하는 문화시설을 찾아다니며, 우리 주변에 의외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많다는 것을 덤으로 알게 되는 효과도 맛보았다.

 

 

작은 불편 감수해야 하는 것이 장벽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 매핑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 매핑은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예년보다 긴 장마 때문에 도로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이른바 ‘포트홀’을 종종 볼 수 있다. 누구나 포트홀 신고라는 커뮤니티 매핑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를 신고할 수 있다. 신고를 하기 위해선 시민들이 작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장벽이다. 그래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언론 캠페인을 활용하는 등 공공적인 일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모으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뛰어난 소수가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집단지성, 곧 사람들의 협업과 공유가 지배하는 시대 ‘위키노믹스’ 시대를 맞아 커뮤니티 매핑은 시각화라는 장점과 위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협업의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 칼럼니스트 렌 피셔는 “최상의 답은 대중 속에 있고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똑똑한 천재는 없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지도 내용이 충실해지고 활용도도 커질 것이다.

커뮤니티매핑센터(https://cmckorea.org)를 방문

하면 새로운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다.

 

 


 

 

포스팅 작성일 : 2013.10.02